글/시사

다름과 어우러짐의 미학 - 경계를 넘고 간극을 메우며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1-12-14 13:42
조회
1189
세계에서 두번째로 국토가 넓은 캐나다는 복합문화주의(혹은 다 문화주의, Multiculturalism)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나라이다. 영국과 프랑스 이 민자들이 건국한 캐나다는 마샬맥루헌(Marshall McLuhan)이 예언했던 “지구촌국가" 를 실현한 나라로 다양한 배경의 이 민자들이 끊임없는 정치적 중재를 통해 이질성을 극복해가며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요즘엔 뜸하지만 20여년 전이 민초기 한국에서 손님이 자주방문할 때면 토론토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이 아가라 폭포에 가곤 했었다. 상류쪽에서 물안개속을 걸어 내려오며 오른쪽의 장엄한 폭포를 감상하다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수많은 족속이 다양한 모습으로 스쳐가곤 한다. 그때마다 느끼지만,캐나다 특히 토론토지역은 가히 인종전시장 같다.

요즘엔 뜸하지만 20여년 전이 민초기 한국에서 손님이 자주방문할 때면 토론토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이 아가라 폭포에 가곤 했었다. 상류쪽에서 물안개속을 걸어 내려오며 오른쪽의 장엄한 폭포를 감상하다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수많은 족속이 다양한 모습으로 스쳐가곤 한다. 그때마다 느끼지만,캐나다 특히 토론토지역은 가히 인종전시장 같다.

캐나다는 1960년대에 명시된 영국 •프랑스 중심의 이중 언어 •이중문화주의에 대해 서부지역에서 강하게 반발한 결과 복합문화주의를 채택하게 되었다. 이어 복합문화주의 법과 인권헌장 제정으로 문화적 다양성이 캐나다 사회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며 1971년 세계 최초로 복합문화주의를 국가 청책으로 선포했다. 이후 아시아,유럽,중동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민자와 난민들을 지속해서 받아들여 현재 200여 이상의 소수 민족이 함께 종족 모자이크를 이루어 살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가꾸어나가고 있다.

복합문화 사회는 한국가 나 사회속에 복수의 다른 인종,민족,계급등 여러 집단이 지닌 고유의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사회를 말하며 다양한 인종적,민족적,문화적 소수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이다. 복합문화 사회는다양한 구성원들의 창의적 문화 생산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이 증진되고 사회전체의 창의성이 커지는 사회를 의미한다.

한편 소수의 문화적 권리를 응호하는 복합문화주의는 윤리적이고 민주주의적 이상을 지향하지만,공동의 문화가 제공하는 사회적 연대감이나 결속력을 해칠 수있는 부정적인 요인도 잠복해 있다. 그러므로 복합문화주의 의 이와 같은 부정적 요인을 극복하고 시민들의 연대감을 증대시키는 공동의 문학를 어떻게 장출해 내는 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현재 캐나다 전인구의 30%이상이 영 -불계가 아닌 아시아 등 소수 민족이 민자들이며 특히 광역 토론토지역은 주민의 50%이상이 해외태생으로 그들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정치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전캐나다 총독 미셸장(Michaelle Jean)은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난민으로 캐나다로 온 아이티태생이 민자이지만 캐나다국가 원수인 총독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2011년치러진 연방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요인으로 당시 복합문화부 제이슨케니 장관이 중국,인도,필리핀,중동계,베트남,한국 등 각 소수 민족커뮤니티를 전국적으로 순회하며 그들과 친밀도를 높여지지를 끌어낸 것으로 보는 관점이 있을 정도 이다. 캐나다 복합문화부에서는 소수 민족커뮤니티간 상호 이해와 소통을 증진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둘이상의 커뮤니티가 함께 손잡고 공동으로 문화 행사등을 개최할 경우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인터 액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모를 통해 복합문화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장기적으로 재정지원을 할 정도로 화합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캐나다 거주한 인들은 주류 사회나타 소수 민족커뮤니티와 어느정도 소통하고 있을까? 연방정부 고위관료와 다수의 캐네디언은 “한인이민자들은 교육수준이 높고 준법정신이 강한 반면,선거 참여율이 저조하고 영어 구사력이 떨어진다”고 평하고 있다. 대체로 한인들은 동류의식이 강해 타민족과는 잘 안어울리는 편으로 상대적으로 타민족 친구가 많지않은 편이다.

1. 5세나 2세의 경우와 달리 대부분의 한인이 민 1세들은 공용어인 영어나 불어 소통능력이 취약하다. 따라서 현지 취업보다는 소형편의 점,세탁업 등 자 영업종사비율이 높고 대부분한국어를 사용하여 종교활동(교회,성당,사찰)을 하며 매주한 인식품점에서 장을 보고 외식시에는 주로 한국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떠나온 한국의 소식은 인터넷과 SNS등으로 전해지는 한글 뉴스에  밝으면서 도시 시각각 영어와 불어로 전해지는 캐나다의 정치 경제사회 문화등 각 분야 정보에는 상대적으로 어두워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한인 이민자들만의 우물안 커뮤니티로는 캐나다 복합문화주의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인구의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이들 각 인종의 문화 유산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복합문화주의 법을 통해서 정부는 국민들이 각자 고유의 언어,종교 그리고 문화 유산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격려하고 있다. 영어를 주언어로 사용하지 않는 캐네디언인구가 40%나 되는 상황에서 복합문화부장관은 캐나다국법을 어기지않는한 이민자들의 관습과 전통을 지키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정부차원에서 편견과 차별을 범죄로 교육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인 시책에 힘입어 캐나다의 인종간 또는 문화간 충돌발생률이 미국이나 호주보다는 적다.

그러나 최근 소수 민족인구가 늘어나면서 여러가지 갈등이 점점 늘고있음도 사실이다. 캐나다에 유입되는 이민자가 증가하면서,눈에 보이지않는 인종 차별적 사회적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동 및 이슬람권 인구의 증가로 공무원의 히잡과 니갑착용,명예살인 및 일부다 처제등이 국법과 충돌하며 사회적이슈로 신문지면을 장식하곤 한다. 유대계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토론토 북부 쏜힐 지역의 예를 보면 무슬림,중국 등 소수 민족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얼마전 이곳 지역사회 영자신문‘쏜힐리버럴" 지를 펴니 ‘오피니언’ 란에 한 파키스탄 이민자의 칼럼이 크게 실렸다. “이슬람은 평화를 뜻하며 진정한 모슬렘은 이슬람 근본주의 자들과 다르다. 언론에서 테러 사건 보도시 독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이 민자들은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모국어 사용만을 고집하고 자신들의 문학만을 존중해서는 안될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한다. ’공용어를 배우고 접근이 쉬운 스포츠,예술 문화 활동등으로 현지인들과 관계를 증진하고 타민족들의 문화도 존중해주어야 한다. 다문화 이론가인 라즈(Raz)는 교육을 통한 서로 다른 문학사이의 상호인정과 관용의 전통을 구축하고,서로 다른 문화집단이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공동체의 의사 결정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을 점진적으로 공동의 문화를 창출해 나가는 방안으로 제시한다.

문화는다른 문화들과 섞이고 경쟁해야만 존속할 수 있다. 고유문화를 가진 인간 사회 집단들이 자발적으로 접촉하여 문학가 변화하는 현상을 문화 변용(Acculturation)이라고 일컴는다. 일반적으로 문화 변용은 상호 문화간의 활발한 교류로 상호 변화를 일으키는 ‘균형적인 문화 변용’과 문명사회와 비문명사회간에 일어나는 ‘서구화’ 같은 ‘불균형적인 문화 변용’으로 나누어진다. 복합문화주의의 롤모델로 자타가 공인하는 캐나다는 비교적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계를 넘어서고 간극을 메우며’라는 제호로 1970년대에 포스트 모더니즘의 중요성을 설파했던 레슬리 피들러(LeslieA. Fidler)는 형성,변천,변학라는 문화의 본래적 의미를 다시금 부각했다. 얼마 전유튜브역사를 새로 쓴 한국가수‘싸이,의‘강남스타일’은 수많은 패러디 물을 재생산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20세기후반부터 가속화된 세계학(Globalization)상황은 문화의 퓨전 -하이브리드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민자들은 고유의 문화적 유산을 바탕으로 새롭게 정착한 나라의 좋은 점을 받아들여 소화하는 동화와 조절의 과정이 필요하다.

신,구교간의 종교 전쟁을 보고 철학자 볼테르는 “신,구교를 상호 인정해야 유럽이 살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캐나다한인들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버리지않고도 새로운 사회,캐나다의 복합문화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공헌할 수 있다. 이곳 캐나다에서는 물론,아시아계이 주민과 탈북인이 늘고 있는 모국 한국에서도 관용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경계를 넘어서 간극을 메워주는 상생의 어울림이 꽃필 때 복합문화주의 의 위대함이 더욱 빛날 것이다.

양경춘

생명의전화 상담교육센터 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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